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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O스코어데일리] 탄소중립 시대, 재활용 플라스틱 뜬다…석화업계, 폐플라스틱 상업화 러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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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고
작성일 2024.05.12 작성자 관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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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활용 플라스틱 시장 2030년까지 연평균 성장률 4.9%

소비재 기업, 재활용 및 재활용 플라스틱 소재 주목

LG화학·SK케미칼 등 폐플라스틱 재활용 상업화 나서

 


석유화학업계(석화업계)가 친환경 소재 사업에 대한 투자를 이어가고 있다. 탄소중립이 뉴노멀이 된 친환경 시대에 발맞춰 석화업계는 전략적 투자를 진행 중이다. 특히 범용성이 높은 플라스틱을 재활용하기 위해 기술 개발부터 담당 사업부 신설 등을 추진한다.

 

한국무역협회에 따르면 전 세계 재활용 플라스틱 시장은 지난해부터 오는 2030년까지 연평균 성장률(CAGR)이 4.9%를 기록하는 등 꾸준한 성장세를 보일 전망이다. 지난 2022년 기준 전 세계 재활용 플라스틱 시장은 476만6000만 달러 수준으로 전해진다.

 

전 세계 플라스틱 폐기물 중 절반 이상이 소비재 글로벌 기업 56개 사에서 배출하고 있는 점도 석화업계 입장에서 재활용 플라스틱 시장의 성장성을 예측할 수 있는 지표다. 과학 저널 사이언스 어드밴시스(Science Advances)에 따르면 지난 5년간 84개국에서 180만 개 이상의 플라스틱 폐기물을 수집 및 조사한 결과, 전체 플라스틱 폐기물의 20% 이상이 4개 소비재 글로벌 기업(코카콜라·펩시·네슬레·다농)과 관련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다량의 플라스틱 폐기물을 배출한 기업이 포장재를 재활용하거나 재활용 플라스틱 소재를 본격적으로 적용하는 시점을 2030년으로 보고 있다. 여기에 미국, 유럽 등 친환경 규제를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국가는 한발 더 나아갔다. 일례로 미국 캘리포니아주는 지난 3월 모든 일회용 패키징 및 식기류를 재활용 혹은 퇴비화 가능하도록 의무화하는 법안(플라스틱 오염 방지 및 패키징 생산자 책임법)의 세부 규정을 수립해 초안을 발표한 바 있다.

 

석화업계가 폐플라스틱을 재활용하는 방법은 크게 기계적·화학적 재활용 기술로 나뉜다. 기계적 재활용은 물리적 가공을 통해 다른 제품을 만드는 원료를 생산하는 반면, 화학적 재활용은 열분해 공정 등을 거쳐 폐플라스틱을 분해해 원료로 추출하고 화학물을 생산한다.​ 


 

LG화학은 기계적 재활용 기술의 상용화를 추진하고 있으며 화학적 재활용 기술을 도입하기 위한 공장을 짓고 있다. 지난해 친환경 사업을 집중적으로 투자하기 위해 Sustainability 사업부를 별도로 분리한 LG화학은 기계적 재활용 기술이 적용된 재생플라스틱 PCR(Post Consumer Recycle) 제품을 공급하고 있다. LG화학은 CJ대한통운과 협력해 전국의 물류센터에서 버려지는 포장용 랩을 수거해 재활용 랩을 공급한다.

 

화학적 재활용 기술을 도입하기 위한 공장도 제품 출하를 앞두고 있다. LG화학은 연산 2만톤 규모의 플라스틱 초임계 열분해 공장을 준공했다. 현재 약 10톤의 플라스틱을 투입하면 8톤 이상의 열분해유를 만들 수 있다.

 

 

이 공장을 통해 LG화학은 기계적 재활용을 적용할 수 없었던 제품까지 재활용 역량이 확대될 전망이다. 예컨대 과자 봉지, 즉석밥 비닐 뚜껑, 용기 등 복합 재질 폴리에틸렌(PE), 폴리프로필렌(PP)에서 가장 초기 원료인 나프타를 추출해 다시 석유화학 공정에 넣을 수 있는 셈이다. 

 

화학적 재활용 기술에서는 SK케미칼도 주목받고 있다. SK케미칼은 지난 차이나플라스 2024에서 완결적 자원 순환 체계(Closed Loop)를 소개했다. 당시 SK케미칼이 소개한 완결적 자원 순환 체계는 화학적 재활용을 기반으로 한다.

 

SK케미칼은 지난해 3월 1300억원을 투자해 중국의 그린소재 기업의 화학적 재활용 사업 부문을 인수해 ‘에스케이 산터우(SK Shantou)’를 설립했다. SK산터우는 연간 7만톤 규모의 재활용 원료와 연간 5만톤 규모의 화학적 재활용 페트를 생산할 수 있는 공장을 갖추고 있다.

 

SK케미칼은 SK산터우를 기반으로 각 산업별로 필요로 한 소재를 공급하기 위한 맞춤형 솔루션을 제공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이를 위해 SK케미칼은 중국 폐자원 전문 기업인 ‘상하이 위에쿤’과 폐플라스틱 리사이클링 사업 공동개발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페트병 등 범용 수거 시스템을 넘어 각 산업의 특성을 감안한 특화된 완결적 자원 순환 구조를 구축하겠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석유화학업계 관계자는 “플라스틱은 전 산업 분야에 곳곳에서 사용된다”며 “선진국을 중심으로 플라스틱 규제가 논의되는 만큼 성장 잠재력을 갖춘 시장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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